Thoughts
비평, 인터뷰, 작가노트
EN/KR 김현진, 여성되기-변종되기의 우한나의 사물들
Woo Hannah Brings ‘The Great Ballroom’ to Frieze Seoul Fabric is a familiar material to the artist Woo Hannah. It has given rise to irrepressible stories of chaotic and campy creatures. It has created a space where her myriad emotions combat one…
2023-10-10Connection- Woo Hannah Open Studio
때로는 복부의 형태를, 때로는 퉁퉁 부은 노동자의 손의 형태를 빌려와 작품화 하는 우한나는 생명을 가진 이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관심을 표현하며 활동하는 작가이다. ‘형형색색’이라는 수식어가 무엇보다도 잘 어울리는 그의 다양한 패브릭 작업은 공통적으로 작가가 그리는 이상적인 세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 “명료한 단수(single)보다는 오합지졸의 복수(plural)”를 선호한다는 작가 노트 속 그의 이야기는 자신이 추구하고 귀애하는 사회의…
EN-KR 김해주, ‘내 멋대로 앞으로 춤’
Assemble every kind of object that can be wielded. Even the linear shape of a baseball bat, so well gripped in the hand, calls to mind the hitter’s stance, the exhilarating sound of the ball being struck over the fence. As schoolchildren, I suspect…
Seungmin Kang, ‘Hello Artist’
강승민 Stories may represent an inextricable part of human history. Legends, myths, and stories passed down through oral traditional have been with us throughout the years – and the telling and hearing of stories has thus long been familiar to us.…
권정현, ‘아름답고 반짝이는 것의 자리’
권정현 (전시기획) 우한나는 그동안 패브릭을 주재료로 서사가 있는 공간을 만드는 설치 작업을 해왔다. 생김새가 제각각인 막대가 군집한 풍경으로서 《스윙잉》(왕산로9길24, 2018), 살아있는 인격체로서 작품이 존재하는 공간으로서 《물라쥬 멜랑콜리크》(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2019), 예측불가한 여성 청소년의 파티 장소로서 <파자마 파티>(인사미술공간,2020). 이처럼 혼란과 무질서가 아름답게 펼쳐진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권정현, 전시서문
권정현 (독립기획자) 우한나의 네 번째 개인전 <Woo Hannah: Ma Moitié>는 하나의 아이덴티티로서 디자이너 우한나를 전면에 세운다. 작가는 디자이너 우한나의 이름으로 자신의 신작을 선보이고, 이로써 명품(brand-name product)이 명품(masterpiece)의 자리를 차지한 시대에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으로서 미술이 가야 할 자리를 묻는다. 이번에 제작한 신작은 모두 버려진 천을 재활용하여 만들었다. 작가가…
김남수, ‘아이온의 시공간’
김남수 (안무비평) 아이온의 시공간, 혹은 “나는 조물주여서 부끄럽다” 우한나 작가의 이 전시 풍경 속에 감도는 것을 그리스적 기원을 가진 아이온[Aion]에 적셔서 보는 것은 어떨까. 시간과 관계가 있는 아이온 개념은 더 이상 근대라는 성가시게 발목을 잡는 적수에게 오랫동안 상대가 안되어 왔었지만, 그 근대의 시간 프로그램이 필연적으로 소멸되면서 굴종된 상태였던 아이온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나타날 기회를 잡았다. 우한나 작가의 설치 미술과…
김수정, ‘우한나 관찰기록’
김유라, ‘서울, 플랫폼, 그리고 손전등’
김유라 (前, 인사미술공간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 現, 대구 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 작가 우한나는 작지만 스스로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첫 개인전을 선보였다. 지난 9월 20일에서 10월 4일까지 가 열린 촉촉투명각은 작가가 동료와 함께 사용하고 있는 작업실이다. 을지로3가역 8번 출구로 나와, 휴대폰을 이리저리 돌려 지도앱을 확인하면서 걸어야 겨우 찾아갈 수 있는, 잘 드러나지 않는 도심의 구석이다. 오후 7시부터 11시라는 관람시간에 맞춰…
김해주, ‘시선과 눈빛’
김해주 낮의 을지로는 기계 소리가 리듬을 만들며 바쁘게 돌아가지만 밤이면 사람의 움직임은 잦아지고 소음은 조용히 가라앉는다. 이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갈 무렵 촉촉투명각의 불은 밝아진다. 촉촉투명각은 을지로 한 가운데에 있는 작가 우한나의 작업실이자 그의 첫 번째 개인전이 열린 공간의 이름이다. 인쇄소가 있는 1층을 돌아 복잡한 구조의 벽돌 건물 어딘가의 입구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촉촉투명각이 나온다. 다시 찾아간데도 쉽게…
김화용,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는 이미지’
김화용 네이버매거진 우한나 작가는 드레스나 장식에 쓰일법한 패브릭이나 리본 등으로 입체적인 조각을 주로 만든다. 작가의 오브제는 그저 독립된 작품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사를 가진 캐릭터로 만들어지곤 하는데, 작가의 전시에서 이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진 드로잉, 회화, 영상 등은 서사의 장치가 되고 전체는 신화의 주인공이나 사건의 목격자가 등장하는 연극의 한 장면처럼 보이곤 한다. 우한나 작가의ᅠ개인전 <물라쥬 멜랑콜리크…
남선우, ‘단단하고 촘촘한 즉흥- 우한나의 물라쥬 멜랑콜리크’
남선우 (큐레이터) 즉흥으로 춘 춤의 기록을 보는 것 같다는 게 <물라쥬 멜랑콜리크>의 첫인상이다. 작가는 푸른 물감으로 전시공간을 빙 둘러 낮게 결계를 친 뒤, 그 안에서 무보 없는 춤을 길게 추었던 것 같다. 화려한 옷을 입은 움직임 없는 마네킹과 나동그라진 신체의 일부, 동력 없이 서 있거나 달려 있는 오브제들로 이루어진, 연극이 끝난 무대처럼 보이는 정적인 공간에서 다름 아닌 즉흥춤을 떠올린 이유는 그것이 형식에 매이거나…
리타, ‘우한나- 세계를 소생(reanimate)시키기’
우한나: 세계를 소생(reanimate)시키기 이연숙(리타) 우한나의 패브릭 조각과 ‘드로잉’은 아마도 (남성들을 중심으로 기록되고 기억되는) 예술의 역사에서 변두리적인 위상을 점해 온 수공예적 생산물들의 직계 후손일 것이다. 대체로 여성 노동자들의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동작을 통해 제작된 물건(thing)을 뜻하는 수공예적 생산물들은, 오랫동안 (남성과 동의어였던) ‘작가’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독특성이 결코 출현할 수 없는 조야하고 소박한…
마른 풀 소용돌이를 위한 단서
[장혜정] 그간 한나 씨의 작업을 보아오면서, 저에게는 명확히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맴도는 감정 같은 것이 있었어요. 그것은 작업이 담고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한나 씨가 작업을 하며 품은 감정/생각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 둘을 향한 저의 마음 때문일 수도 있는데, 뭐든지 될 수 있는 에너지처럼 존재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전시를 함께 준비하며 저는 그 에너지를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당분간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송가현, ‘멜랑콜리적 상상’
우한나의 멜랑콜리적 상상 설치미술작가 우한나의 작업은 유쾌한 멜랑콜리적 상상력의 활동이자 결과물이다. 그의 작품은 어떤 상황을 연출하거나, 분위기를 발생시킴으로써 주어진 공간을 특정 장소로 변화시키고, 특유의 작가적 상상력을 관객과 공유한다. 그곳에서 피어나는 수많은 이야기와 시각적 환영(visual simulacres)은 현실의 가능한 이면들을 들춰내고 세계와 존재의 다양체(multiplicity)적 모습을 암시해준다. 주로 일상적 사물의…
옥다애, ‘가장 무도회’
옥다애
옥다애, ‘빛나는 두 눈동자’
옥다애 우한나 작가의 개인전 《시티 유닛츠(CITY UNITS)》는 을지로에 위치한 작가의 작업실(작가는 이곳을 ‘촉촉투명각’이라 부른다)에서 진행되었다. 원체 서울이라는 도시가 복작복작 하다지만 철공소, 공업사, 인쇄공장, 판촉물 전문 상가가 낮은 건물에 빠짐없이 들어서 있는 을지로는 서울에 또 다른 지형적 특성을 부여하는 곳이다. 을지로의 비좁은 골목을 거쳐 ‘촉촉투명각’으로 들어가는 건물의 1층까지, 밤낮 없이 돌아가는 윤전기의 규칙적인…
우한나 X 김남수 심층비평
(42분 39초) (커피 사오고 대화 시작) 김남수: 아까 매듭을 좋아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유심히 보게 돼요. 그 형태를. 옛날에 문자의 기원 중에 매듭 모양이나 개수나 매듭끼리의 관계나 중요한 기원 중에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결속 문자라고도 하는데 동아시아에서는 서괴문자라고도 하더라고요. 서 자는 서브라임하다는 뜻인거 같아요. 괴는 이제 매듭이라는 뜻인데. (우한나: 매듭이 서브라임하다는 뜻인가요?) 네 그런 문자를 계속 쓰고 한자…
우한나 x 김해주 대화
직진하다 회전하는 변화 해주: 2018년의 개인전 <스윙잉>에서 출발한 <스윙잉 2021: Relaxed Hurricane>이라는 작업을 한참 진행 중이다. 그 작업에 대한 얘기들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한나: 느슨하지만 변화무쌍한 가능성이 있는 그런 무리, 상태를 만들고 싶었다. 뭔가 변화를 꾀(했던)하는 사람들이 지금 그런 상태에 있는 것 같다. 허리케인은 방향과 속도를 예측할 수 없고, 그 안에 우박을 갖고…
우한나 작가노트
쌍을 이루는 것들 안구, 고막, 콧구멍, 팔, 다리, 유방, 폐, 신장, 난소, 고환.나는 비교를 하기 시작했다. 쌍을 이루지 못할 시, 이중 무엇이 제일 문제일지. 일단 눈알은 매우 심각하다. 감각기관으로써 세상을 받아들이는 데 크나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게다가 위의 모든 기관 중에 외관상 크게 티가 날 것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고막. 고막이라고 쓰고 나니 사실, 고막은 청력일 수도 있고 단지 귀의 모양의 변형으로 쌍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장혜정, ‘겨우 하나 가진’
(우한나가) 겨우 하나 가진 장혜정_독립 큐레이터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소비자의 위치를 부여받았다. 오늘날의 소비는 사물의 기능과 주체의 욕구 사이의 등가라는 전통적인 개념과 달리,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출현하고 단순한 사용가치보다는 개인의 행복, 안락함, 사회적 지위와 권위 등으로 규정되는데장혜정, ‘겨우 하나 가진’, 달리 말하면 이는 나의 삶의 질을 좌우하고 내가 무엇을 얼마큼 가졌는지를 매번 되뇌이게 하는 것이다. 우한나도 그…
정수정, ‘Only Two Women - 한나와 물라쥬 멜랑콜리크’
비가 오는 촉촉한 날 유려한 곡선이 가득한 물라쥬 멜랑콜리크의 내면은 감정의 끝자락에 놓인 것과 같다. 이곳은 무수한 꿈속에서 겪었던 사건들이 한낱 기억으로 사라지기 전에 붙잡아 놓아두고 싶었던, 한 사람의 여러 목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장소이다. 물라쥬 멜랑콜리크를 살아 숨 쉬도록 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쏟았던 한 사람, 작가 우한나와 이의 뮤즈인 물라쥬 멜랑콜리크는 2019년 한 해 동안 함께했다. 우리는 물라쥬 멜랑콜리크의 내면으로…
추성아,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 그녀의 새삼스러운 오마주와 모조들’
글. 추성아 (독립큐레이터) 반짝거리는 조명들 사이에 고색창연한 움직임들이 기억 속에 아른아른하다. 발 아래로 쾌쾌한 카펫 냄새가 나는 듯한 칼라일, 리츠에서 들릴 법한 축 늘어지는 여성 보컬의 목소리보다 카메라의 요란한 셔터음들이 빅터앤롤프(Viktor & Rolf)의 2017년 봄/여름 오뜨 꾸뛰르가 열렸던 런웨이를 가득 메웠다. 빅터앤롤프를 대표하는 소재인 폴리우레탄의 비비드한 망사 원단과 패치워크 조각보로 꼴라주 된 드레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