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City Units

















만물시장으로 불리는 을지로 일대로 최근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자유롭게 독립적인 전시들이 비공식 전시공간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_._ 전시가 열린 스튜디오 촉촉투명각도 우한나 작가의 공동 작업실을 부르는 이름이다_._
이번 전시는 우한나가 지속해온 ‘도시생활에 관한 시선과 관계’ 탐험에 을지로라는 장소성을 끌어들인다_._ 전시장의 반을 차지하는 야외 옥상이 이번 전시에 적극적으로 활용됐다_._ 옥상에서 보이는 주변 건물들 곳곳에 작가가 배치한 얼굴 모양의 깃발과 사람 모양 조각상이 배치된 것이다_._ 건물 꼭대기의 굴뚝의 구멍 두 개 아래 긴 천을 거는 등 주변 풍경을 재치 있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나머지 절반의 공간인 실내에는 천_,_ 스티로폼_,_ 스펀지_,_ 버려진 옷_,_ 주워온 토끼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재치 있는 조각들이 전시된다_._ 도시 속을 떠도는 유령 같은 시선을 형상화한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오브제에는서 눈을 빠짐없이 발견할 수 있는데, 눈이 향한 곳을 따라 자연스레 시선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선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관계'에 작가는 흥미를 갖는다.
대부분의 전시와 달리_, ‘시티 유닛츠’는 저녁 7_시부터 11_시까지 비교적 늦은 시간에 열린다. 시선을 단위 삼아 도시를 이질적인 감각으로 조명하기 위해서 밤 시간대가 최적이라고 작가는 설명했다._
우 작가는 “단편집 같은 하나의 작업보다, 끝나지 않는 하나의 (연속적인)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_”고 밝히며,_ 관객들에게 “반짝거리는 도시의 뒷모습을 닮은 을지로의 밤, 각자의 이야기를 머금은 떠다니는 눈들의 시선 이야기를 들어보길_”_ 권했다_._ 별도의 관람료는 없으며_,_ 현장에서 일러스트 소책자를 배포 중이다_._